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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나들이

[수지구청 가볼만한 곳]정평천 벚꽃축제

by 제이앨 2023. 4. 4.

여기저기 꽃이 피기 시작하고 곧 벚꽃이 만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한창일때 '그거 봐서 뭐 하나?' 란 생각이었어요.

저는 사실 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뭔가 새롭게 시작해야 할 것 같고 활기차게 여기저기 나들이 가야 할 것 같은 그런 부담감(?) 때문이랄까?  집에 있는것을 좋아하고 혼자 보내는 시간을 좋아하는 내향적인 성격이라 그런 것 같아요.

봄 보다는 추운 겨울과 비오는 날을 좋아해요.  그런 날씨에는 안 나가도 좋을 핑계거리가 생기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벚꽃이 피었다고 해서 딱히 어디로 벚꽃보러 가진 않았는데 집 근처 정평천에 벚꽃이 정말 많이 피었더라구요. 평소에 자주 산책하던 곳이라 도서관 가는 길에 한번 벚꽃 구경을 하며 걸어보았어요. 
 

아이들도 같이 나왔는데 날씨가 이미 봄 날씨가 아니었어요.  초여름 날씨라 잠깐 걸었는데도 작은 아이가 덥다고 짜증을 내더라구요.

얼마 구경도 못하고 집으로 들어오긴 했는데 그래도 바람에 우수수 떨어지는 벚꽃잎을 맞으며 걷는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밤 풍경은 더 장관이었어요. 하얀 벚꽃잎에 색색깔의 조명을 번갈아가며 비추니 이만한 볼거리가 없더라구요. 밤에 산책겸 생각없이 나갔다가 너무 황홀했어요. 
 

이사온지 1년도 채 안 된터라 집 근처에 이런 명소가 있었는줄 이제야 알았네요. 낯선 동네에 와서 그동안 정이 안 붙고 아이들도 저도 항상 겉도는 느낌이었는데 조금씩 마음에 들기 시작합니다. 
 
꽃은 봐서 뭐해? 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보니 좋긴 하네요. 이래서 사람들이 다들 꽃보러 가고 하나 봐요. 그렇지만 여의도처럼 사람 많은 곳에 가는 것은 쉬워보이지 않네요.

꽃을 즐길 순 있지만 그보다는 사람들에 치여 에너지가 금방 고갈되어 버릴 것 같아서요.  20대에는 사람 북적북적한 곳을 즐겼던 것 같은데 나이가 들다 보니 이제는 조용하고 한적한 곳만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주중에 비가 내린다고 하니 벚꽃을 볼 날도 며칠 안 남았네요. 벚꽃은 여기저기 많이 피어 있으니 아직 벚꽃을 못 보셨다면 사진이라도 한 장 남겨 놓아도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