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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길영 작가님 강의 후기_부모와 자녀가 함께 만드는 미래

by 제이앨 2023. 11. 12.

 

오늘은 정말 요 몇주동안 가장 기다리던 날이었어요. 바로 용인시청에서 송길영 작가님(호칭을 뭐라고 해야 할지.. 워낙 하시는 일이 다양해서^^)의 강의가 열리는 날이었거든요. 
 
"부모와 자녀가 함께 만드는 미래"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한다고 해서 남편과 두 아이를 모두 데리고 다녀왔습니다. 

 
역시나 300석이나 되는 강연장이 꽉 찰만큼 인기가 많았어요. 저희도 대기로 접수가 되어 있다가 빈자리가 나면서 예약이 되었습니다. 최근 송길영 님의 새로 나온 책,시대예보-핵개인의 시대가 굉장한 이슈가 되며 강의 또한 인기가 엄청난 것 같아요. 

 


 강의 들으며 끄적끄적 한 메모들을 정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집에와서 컴퓨터를 켰어요. 이 와중에 8살 딸의 메모도 눈에 띄네요. 2시간이 넘는 강의 들으려니 지루했을 텐데 그래도 초반에는 메모도 하고 듣긴 들었더라구요 ㅎ 

 

내용이 워낙 많아서 다 정리는 못 하고 제 주관적으로 인상깊었던 내요 위주로 정리해 볼까 합니다. 


 

예전에 유행 했던 우리가 남이냐?? 라는 말을 잘 생각해보면 그만큼 우리나라는 "우리"를 강조해 왔습니다. 이 것은 개인보다는 국가, 조직 이라는 "우리"를 중요시 했었는데 이제는 그 "우리"라는 것이 불편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단일성을 추구하던 분위기에서 이제는 다양성을 추구하는 사회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단일성을 추구하는 사회는 변화를 받아 들이지 못하고 그 미래는 어두워 질 수 밖에 없는데 사회가 다양성을 추구 한다면 이는 미래를 위해 긍정적 의미를 갖게 됩니다. 또한 단일성,획일화를 추구하면 필연적으로 극심한 경쟁에 내몰릴 수 밖에 없는데 다양성을 통해 이런 경쟁을 하지 않게 되고 그 사회 구성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강의 중 인상적이었던 것은 "오리너구리가 되어라"라는 말이었습니다. 동물을을 흔히 포유류, 설치류, 파충류 등으로 분류하는데 이것은 동물의 종류가 워낙에 많아서 편리성을 이유로 동물학자들이 비슷한 동물들끼리 모아 나누어 놓은 카테고리입니다. 흔히 새끼를 낳고 젖을 먹이는 동물들을 포유류라 하고 날개가 있고 알을 낳는 동물을 조류라 하는 식인데 이런 동물의 분류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동물이 있습니다. 바로 오리너구리 입니다. 오리너구리는 심지어 어느 한 종류로 분류가 되지 않아 '오리너구리과'라는 분류를 만들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런 오리너구리 같은 사람이 된다면 정말 남들과 경쟁하지 않아도 되는 독보적인 존재가 되는 것이지요. 그런 점에서 송길영 박사님은 '마인드 마이너'라는 본인이 직접 만든 직업을 가진 독보적인 존재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너무 부러웠어요ㅎ

 

 

 

최근 급격한 기술발달로 인해 여러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어요. 식당에서는 키오스크를 흔히 볼 수 있고, 기차표를 예매 하려면 앱을 사용해야 하는 등 단 몇년만에 급격한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저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러나 이런 변화들에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이런 변화로 인해 일자리를 잃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충격적이었던 내용은 국제회의의 동시통역조차 AI가 실제로 한다는 것입니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기술적인 내용의 번역은 AI가 할 수 있으나, 문학작품, 통역은 AI가 할 수 없을 것이다. 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는데 완전히 예측을 뒤엎은 것이지요. 은행의 지점이 사라지며 은행원들의 명퇴가 잇다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현재에도 계속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또 고소득의 직업일수록 AI에 대체되기 더 쉽다고 합니다. 비용이 많이 들수록 AI를 도입했을 때 그 효과가 크기 때문이에요. 키오스크를 설치한 이유도 인건비보다 키오스크를 설치하는 것이 더 싸기 때문이에요. 그렇게 된다면 변호사, 의사 같은 직업도 AI에 의해 대체되는 것이 전혀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게 됩니다. 

 

그렇다면 미래가 너무 어두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다행히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해요. 하나가 사라지면 수천개가 뜰 수 있기 때문이에요. 필름 카메라가 사라지며 필름, 사진인화 산업은 사라졌지만 인스타,페이스북등을 통해 사진을 업로드하고 공유하는 수많은 앱들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 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그럼 개인들은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까 라는 의문이 당연히 들게 됩니다. 확실한 것은 현재 돈을 많이 벌고 사람들이 선망하는 직업들이 미래에도 계속 존재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는 거에요. 언제든지 AI에 의해 대체될 수 있다는 뜻이지요. 특히 고소득 직종일수록 더 가능성이 크다고 하네요. 그럼 근근히 먹고 사는 직업이 제일 좋을수도 있습니다. ㅎ  그러나 좋아하는 이를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좋아하는 일을 하면 그 자체 만이라도 의미부여가 되니까요. 따라서 결과가 좋기 때문에 그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과정도 즐거워야 한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단순히 고소득이니까 그 직업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안 줘도 할만한 그런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죠. 

 

앞으로는 근무시간도 계속 짧아질 테고 일하지 않는 시간을 즐기려는 사람들도 많아질 것이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를 소비할 수 있는 산업이 뜰 것이란 예측도 해볼 수 있습니다. 

 

결국, 다른 사람들이 가는 곳을 따라가는 것은 의자 앉기 싸움이 될 여지가 큽니다. 의자가 하나씩 줄어들 수록 그것을 쟁취하기 위해 다른 사람과 끊임없이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기업에 들어갈 때도 뽑아주길 기다리지 말고 내가 뭘 할 수 있는지를 입증 해야 한다고도 합니다. 예전엔 공채라는 방식을 통해 신입사원을 대거 뽑았다면 요즘에는 이미 역량을 갖춘 경력사원을 영입하는 방식으로 기업의 인재를 확보하는 추세입니다. 

 

개인들도 예전에는 기업에 채용을 당해야 입사를 할 수 있는 을의 입장에 있었지만  이제는 경쟁력을 갖춘 개인은 기업과 대등한 존재로서 협상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개인의 경쟁력이라는 것을 만들고 입증하는 것은 어떻게 해야 하나? 라는 의문이 듭니다. 

 

AI와 비교해 우리가 만들 수 있는 가장 경쟁력이 있는 상품은 서사입니다. AI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나의 일상을 기록해 세상에 신호를 보내야 합니다. 결과가 아닌 과정을 기록하며 하루하루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그 과정에는 좌절도 있어야 합니다. 실제로 최근 사람들이 인스타를 비롯한 SNS에 미라클 모닝 인증이라든지 독서기록등을 남기고 있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개발자들의 놀이터라 불리는 '깃허브' 등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입증받아 기업등에서 러브콜을 받기도합니다. 

 

이런 일련의 변화들을 보다 보면 낯설기도 하고 기성세대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들수도 있지만 이제는 마음속에 있는 규칙을 재정의 해야 할 때입니다.

 

자녀 교육의 측면에서 보자면 메시지가 더욱 선명해집니다. 중학교는 고등학교를 준비하는 단계가 아니고 고등학교 또한 대학을 위한 단계도 아닙니다. 그 단계 단계마다 의미를 부여하고 그 순간순간을 소중히 해야 합니다. 

 

이런 내용의 강의를 들으며 많은 생각들이 교차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초중고를 다니는 학생들은 대학입시라는 한가지 목표를 위해 모두 달리고 있는데 사회는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있구나.. 사회는 이미 다양성을 외치고 있는데 교육은 더욱 획일화되어 가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드니(특히나 최근 의대 편중 현상) 지금 모두 다 같은 방향으로 달리고 있는 이 교육 시스템이 정말 의미가 있는 것일까? 라는 의구심이 너무나도 강하게 들었습니다. 

 

강의를 들으며 인상깊었던 말들:

-"내가 대안이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사람들 또는 회사가) 나를 함부로 대한다. 항상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이제 사회는 더이상 팽창하지 않는다. 수축한다. 지금을 즐겨라. 지금이 없으면 미래가 없다. 지금은 부풀리는 게 아니고 쌓아나가야 한다. "


 

질의 응답시간에 질문이 정말 많았어요. 질문을 받고 답하는 대에만 30분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그 중 기억나는 것 몇개만 추려 보겠습니다. 

 

Q:만약 초 중등 자녀가 있다면 어떻게 교육을 시킬 것인가? (직접 질문한 내용)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일단 좋아하는 것이 뭔지 잘 관찰하고 좋아하는 것 하고싶은 것을 하라고 할 것이다. 흥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Q: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려고 하니 혼자 망망대해에 떠 있는 기분인데 어떻게 극복을 해야 할까? 

->진정한 인정은 본인이 하는 것이다. 재밌다고 느끼면 된다. 좋은 도반을 만나면 된다. 

 

Q:(중3 여학생의 질문)대안학교에 다니면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직업으로 삼기에는 애매한 일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남들과 다른 길을 가고 싶지만 또 돈이 되고 남들이 선호하는 직업을 가져야 할 것 같은 생각이 자꾸 드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직업을 가지려면 세가지를 생각해야 한다. 1.사람들에게 유용함을 주어야 한다. 2.내가 잘 해야 한다. 3.남이 못해야 한다. 또 과정은 싫은데 결과가 좋아서 하려고 하면 안된다. 예를 들어 걸그룹인데 돈 잘 벌고 멋져 보여서 하고 싶다면 안된다. 친구들과 군무추는 것이 즐겁고 돈을 안 받아도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해도 된다. 

 

Q: 청소년들의 미디어(유튜브등) 노출을 허용해야 하는지, 허용한다면 어느정도나 허용해 줘야 하는지 ?

->지금 청소년들은 정보의 접근성에 있어서 축복받은 세대이다. 유튜브는 다양성의 원천이다. 예전에는 3개의 채널만 봐야 했고 매스미디어에서 나오는 정보들을 수용하며 획일화된 생각을 했다면 이제는 5000만개가 넘는 유튜브 채널들을 개개인의 선택에 의해 시청하며 다양성을 만들어 가고 있다. 

 

많이 노출을 할 수 있으면 좋고 오히려 안 보는 것이 더 위험하다. 요즘 아이들에게는 유튜브가 스승이다. (저도 이 말에 어느정도 공감을 한 것이 초6인 저희 아들도 유튜브를 보며 게임도 만들고 영상제작도 하고 있으니까요.. )

그러나 책이나 영화 같은 딱딱한 정보들도 접해야 한다. 상상력의 밑거름이 되고 모티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Q: 머리는 어떤 계기로 왜 기르게 되신건지?

-> 미용실 원장님의 권유로 처음에 기르게 되었는데 평범하지 않게 보이기 위해 기르는 이유도 있다. 그러나 달라보이고 주목을 받게되면 준비를 해야 한다.(이 말이 인상깊었어요.)

 

 

질문이 많았는데 생각나는 것은 이 몇가지 정도네요. 

강의가 끝나자 마자 얼른 앞으로 달려나가 싸인을 받았는데 감사하게도 아이와 함께 사진을 찍어주셨어요. 

 

송길영 작가님이야 워낙 많이 알려진 분이셔서 얼공 했습니다 ㅎ  

 

오늘 강의내용도 너무 좋았고 질문도 드려서 답도 얻었고 큰 아이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해서 정말 뜻깊은 날이었어요. 작은 아이를 보더니 두시간동안 힘들었겠다며 엄마 욕심이라고 하시더라구요 ㅎㅎ

 

오늘 강의 때 뵈었는데 정말 말씀을 잘 하시고 무엇보다 겸손함과 배려심이 남다르시더라구요. 이런 태도들이 송길영 작가님을 더더욱 승승장구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음에 또 좋은 강연 하면 두번 세번 찾아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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