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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미니멀라이프

[미니멀리즘]미니멀은 모르겠고 비우기 부터!

by 제이앨 2023. 4. 21.

34평에서 25평으로 줄여서 이사를 왔어요. 사실 이사 오면서도 많이 버렸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물건이 또 쌓이기 시작하더라구요. 물건이 들어오면 나가는 것이 맞는데 나가는 물건은 없고 쌓이는 물건만 있네요. 집이 좁다보니 물건이 조금만 쌓여도 답답해보이고 티가 확 나요. 비자발적이지만 미니멀리스트가 되어보기로 했습니다. 
 

집에 있을때마다 물건들 때문에 답답한 마음이 들어 도서관에 가서 미니멀리스트, 미니멀리즘,작은살림,등등에 대한 책들을 빌려왔어요. 여러수납방법을 나열한 책도 있었고 정리기술을 알려주는 책도 있었어요. 거기에 제로웨이스트까지 더해 천연세제, 유기농밥상 차리는 방법까지도요. 읽자마자 그냥 숨이 턱 막히더라구요. 너무 완벽한 미니멀이나 제로웨이스트 라이프를 보니 오히려 책을 보기 전 충만했던 의욕이 감소했어요. 
 

그래서 생각을 했어요. 저렇게는 못할 것 같은데? 그냥 하지 말까? 
 
그러다 또 생각을 바꾸었어요. 집에 있으면 물건이 많아서 무언가 답답한 느낌이 드는데 계속 답답한 채로 살수는 없으니까요. 사실 집을 줄여오며 생각했던 것은 그냥 이 집에서 2년 대충 살고(전세입니다.) 넓은데로 이사 가자. 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그냥 대충 버리고 정리하고 살았는데 눈이 가는 곳마다 물건이 쌓여 있으니 마음이 심란하더라구요. 
 
아직 1년이나 넘게 남았는데 그 시간을 마음에 들지 않는 곳에서 사는 것은 무언가 가슴에 돌덩이를 얹어놓고 사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것 같았어요. 
 
일단은 비우는 것부터 해보기로 했습니다. 모든 일에는 단계가 있을 거에요. 아직까진 감히 미니멀리스트라 말할 수 없습니다. 그냥 '비우는 사람'정도로 할게요. ㅎ 더이상 쓰지 않는 물건들을 버리고 나눔하고 팔아보려고 합니다.  
 
또 예전에는 미니멀 한답시고 하루에 몰아서 물건들을 왕창 버렸는데 그렇게 하다 보면 며칠간은 깨끗해질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쌓이게 되더라구요. 물건 개수를 줄이고 불필요한 것은 사지 않는 것이 습관이 되어야 하는 것 같아요. 
 
미니멀리스트라는 것이 하루나 일주일 사이에 되는 것이 아니기에 차곡차곡 기록하며 물건을 줄여보려고 합니다. 
 
오늘 버리고 비운 물건들입니다. 

1.각종 우편,여행안내책자 등등

주방 옆에 붙어 있는 작은 식탁입니다. 위쪽에 우편물과 필기구들을 수납하여 사용중인데 우편물이나 안내장들이 너무 많이 쌓여 지저분한 모습이에요. 

 

일단 다 꺼내서 필요없는 것들을 분류해 종이류로 분리수거 할 수 있는 것은 분리수거를 해주었습니다. 여행책자등은 여행가면 하나씩 꼭 빼오게 되는데 다시 펼쳐보는 일은 없더라구요. 다시 여행을 가면 그때 다시 빼서 보게 되죠. 여행안내가 정 필요하다면 도서관에서 그때마다 빌려봐도 좋을 것 같네요. 

 

많이 티는 안 나지만 그래도 깔끔해졌습니다^^

 

2.요거트 메이커 

이사올 때 선물로 받은 것인데 한번도 쓰지 않았어요. 앞으로도 아마 쓸 일이 없을 거에요. 요거트를 만든다면 밥통에 해도 되고 요즘엔 사실 파는 요거트도 당이 첨가되지 않은 것들이 많아 그냥 사먹고 있어요. 가격도 저렴하구요. 이게 생각보다 부피가 꽤 커요. 당근에 내놓았습니다. 

 

사실 선물받은 것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되었어요. '이미 내것이니 마음대로 하자!' '아니야. 그래도 선물은 그 사람의 마음인데 처분할 수 없어!'라는 갈등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읽다보니 '선물 받은 물건은 그 다음부터는 내것!' 이라는 구절이 있더라구요. 

 

갈등하는 마음속에 확신을 심어주었고 실행할 수 있었습니다. 준 사람도 그 물건 때문에 끙끙대는 내 모습을 원치 않을 것이라 위안해보면서요. 

 

3. 속커튼

신혼때부터 쓰던 속커튼인데 친정엄마가 해주신 거에요. 디자인은 맘에 드는데 이제 여기저기 찢어지고 삭아서 작은 가루까지 날리네요. 이사 후 달고나서 상태를 알게 되어 그때부터 떼내야지 마음만 먹었는데 이제서야 떼내게 되었어요. 

 

떼어놓고 보니 더 가관입니다. 군데군데 찢어지고 색깔도 거무죽죽해졌네요. 핀을 분리한 뒤 쓰레기봉투에 담았어요. 

 

4. 고장난 전기매트 

고장난 걸 안지 한참 되었고 새로 사기까지 했는데 왜 못버리고 있었나 싶어요. 커튼과 함께 쓰레기봉투에 꾸역꾸역 담았습니다. 

 

비우기가 하루만에 끝나지 않길 바라며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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